[SP] 동부하이텍, 지분매각 ‘산 넘어 산’

입력 2014-02-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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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가 주식담보대출 받고 유력 인수후보자도 발빼

[계열사 추적]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이 ‘산 넘어 산’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유력 인수 후보자가 빠지고, 지분 일부는 계열사 차입 담보로 잡히는 등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계열사 동부제철이 보유한 회사 주식 180만주를 담보로 에스비아이4저축은행과 차입금담보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동부제철이 동부하이텍 주식 147만주를 담보로 아주저축은행과 차입금담보계약을 맺은지 넉 달만이다. 동부제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동부하이텍 지분(359만4680주, 8.08%)의 90%를 금융권에 담보로 잡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통상적인 주식담보대출”이라며 “동부하이텍 지분이 중간에 매각되면 담보대출을 받은 지분을 뺄 수 있는 조항이 있어 주식담보대출은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부하이텍은 현재 자문사를 선정하고 지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동부하이텍의 경우 먼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을 처분한 뒤 그 자금으로 차입금을 대폭 축소해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업계 일각에서는 골머리를 썩였던‘신디케이트 론’고비도 넘겼고, 동부하이텍이 아날로그 등 특화 파운드리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계열사가 새로 동부하이텍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데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들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박성욱 사장이 직접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도 인수전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전자부품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동부하이텍이 연관된 아이템은 드라이버IC 밖에 없는데,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외주를 통해 부품 공급을 받고있다”라며 “마진이 높은 제품군도 아니고 자체 공급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인수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2013 회계연도 영업손실이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38억원으로 16.4% 하락했고, 당기순손실 833억원으로 16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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