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대차대조표에서 미국 자산을 1000억 달러(약 107조원) 축소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축소 규모는 도이체방크가 보유한 미국 자산의 4분의 1에 달한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4000억 달러 규모인 미국 자산을 3000억 달러로 줄이고 미국 환매조건부채권 사업부 역시 축소할 계획이다.
도이체방크의 자산 축소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연준은 지난주 외국계 대형은행에 대해 자국 은행과 같은 수준의 고강도 규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미국 내 자산 규모 5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외국계은행들이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도록 했다. 이는 본자금이동을 제한하기 위한 방침이다.
또 해외 은행에도 미국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자기자본비율이 적용된다. 위기상황에서 30일 이상 버틸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 역시 갖춰야 한다.
씨티그룹은 도이체방크가 70억 달러 정도의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슈테판 크라우제 도이체방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후) 새 자본규제와 레버리지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미국 사업부의 축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사업부의 레버리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