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에쓰오일(S-OIL)의 최근 울산 부지 매입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S-OIL은 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온산에 위치한 약 92만411㎡의 한국석유공사 보유 토지 및 건축물을 5190억원에 낙찰 받았다고 공시했다.
24일 마이크 강 무디스 수석 연구위원은 “S-OIL이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부지를 확보한 것은 현재 신용등급(Baa2, 안정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부지 매입은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확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는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설비 확장에 관련된 상당한 사업 이행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S-OIL은 이 부지에 2016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생산시설 등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는 “생산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석유정제 시장의 변동성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그 효과는 향후 2~3년 내에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부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투자가 결국 에쓰오일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무디스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 후 1~2년 사이에 조정 차입금 대비 보유현금 흐름 비율이 13~15% 밑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자본총액 대비 차입금 비율은 40%를 넘어서는 등 현재 등급(Baa2) 기준보다 재무상태가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따라서 에쓰오일 이사진이 이번 부지 매입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리게 되면 신용등급 전망은 현재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