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김연아, 달라진 채점 방식에도 금메달 유력한 이유는?

입력 2014-02-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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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아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받아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 3위 카롤리나 코스트너(74.12점) 등과의 점수차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은 부담이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경쟁자들을 더욱 압도하는 김연아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연기를 신경쓸 필요는 없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소트니코바가 홈이 이점을 안고 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점이다. 쇼트에서 클린 연기를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소트니코바는 기술 점수에서 오히려 김연아를 근소하게 능가했다. 가산점에서 김연아보다 후한 점수를 받은 것.

피겨는 매번 올림픽 때마다 채점 방식이 조금씩 달라진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비교해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도 바뀐 점이 몇몇 존재한다. 밴쿠버 때에는 스핀의 채점 단계가 4단계였지만 이번 대회는 5단계로 세분화됐다. 점프 채점 역시 일부 변경됐다. 트리플 악셀의 기본 점수가 기존 8.2점에서 0.3점 오른 8.5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규정으로 못 박은 것은 아니지만 기존 롱엣지에 대해 엄격한 판정을 내렸던 것에 반해 이번 대회에서는 이에 대한 판정이 느슨해진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대개 선수들은 롱엣지를 판정받은 점프를 제외하고 자신있는 다른 점프들을 포함시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구애받지 않고 포함시켜도 될 것”이라며 롱엣지에 관대한 판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롱엣지 판정이 관대해지면 ‘점프의 교과서’로 통하는 김연아에게는 일정 부분 불리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석대로 뛰어도 롱엣지를 쓰는 선수와 점수차가 없다면 유리한 부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들이 수정된다 해도 김연아의 금메달 전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기본점수는 다른 상위 랭커들과 비교해 크게 높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낮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기술적인 부분들과 기술간의 연결 부분 등에서 가산점수를 착실하게 챙기며 점수를 높이는 편이다. 비록 쇼트에서는 가산점수에서 편파적인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프리에서는 점프만 7번이 포함되고 더 많은 구성 요소가 포함되는 만큼 점수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채점 방식이 달라지거나 편파적인 판정이 나와도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김연아는 21일 새벽 0시부터 시작되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올림픽 2연패에 나선다. 24명의 선수들 중 마지막인 24번째로 나서는 김연아의 경기시간은 새벽 3시 45분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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