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조기 금리 인상설 ‘솔솔’...왜?

입력 2014-02-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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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회의록, 1월 실업률 목표치 근접…통화정책 변경 필요성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금리 인상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1월에는 6.6%로 연준의 목표치 6.5%에 근접하면서 통화정책 역시 변경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초저금리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선제안내를 수정하는데 동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의록은 “몇몇(a few) 위원은 연준이 지금까지 제시해온 것보다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빨리(relatively soon)’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FOMC 위원들은 투자자들에게 향후 결정과 관련한 정보를 먼저 제공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식시켜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달 FOMC에서 실업률이 목표치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도 ‘한동안(well past th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선제적 안내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2% 올라 전망치인 0.1%를 웃돌았다.

내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 역시 힘을 얻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1여년 전보다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전망이 탄탄하고 경제 개선세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출구전략을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는 2015년 2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또한 출구전략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웬만한 악재는 양적완화 축소 기조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신흥국의 금융시장 동요 등이 미칠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면서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IMF는 호주 시드니에서 이번 주말 개회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점진적인 출구전략에 착수하고 나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자본유출과 고금리, 통화 가치 급락 등이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특히 선진국이 경기부양을 지속해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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