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사들이나…일주일새 2천억 순매수

입력 2014-02-19 14:3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외국인들이 '대장주' 삼성전자 에 다시 러브콜을 보내며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적 둔화에 따라 '팔자'에 나섰던 지난달의 흐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호재나 중장기적 시각 변화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주가가 내릴 만큼 내렸다는 판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1월 5천354억원이던 것이 12월 183억원으로 크게 줄고서 1월에는 96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이달에 들어서는 18일 현재 98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까지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해지고 급기야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 12월에 뚜렷해진 데 이어 1월에는 실제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확인한 영향이 컸다.

1분기 실적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순매도의 배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최근의 순매수 전환 흐름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시장의 분석과 관측이 1월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2월 중에서도 최근 7거래일간의 흐름을 보면 순매수세는 강해지며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삼성전자의 이름이 다시 올랐다.

지난 10~18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7천867억원 어치를 팔고 1조261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규모는 2천394억원이나 됐다. 이 기간에 기관(1천294억원 순매도)과 개인(1천83억원 순매도)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이 쓸어담은 것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바뀐 데는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퍼진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주가흐름에서 찾는 분석이 많다.

그만큼 주가가 빠질 만큼 빠졌다고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1월 초 한때 150만원선까지 갔으나 실적 우려가 커지며 작년 12월 말에는 140만원선이 무너지고 1~2월에는 주로 130만원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최고가는 157만5천원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싸졌다고 보고 투자하는 외국인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매력이 큰 것 같다"며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보다 좋아지지 않더라도 그 후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장기 투자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중장기적 시각에서 삼성전자를 샀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입장도 고려됐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액을 지난해보다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단기나 중장기 모멘텀을 보고 투자하는 외국인은 많지 않은데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바뀌지 않은 만큼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