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전 Fed 의장 “한국경제 기초 체력 양호…양적완화 축소 나쁜 소식 아냐”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한국경제에 대해 기초체력이 양호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또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제 회복세를 감안할 때 악재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볼커 전 의장은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글로벌 자본이동 등 세계경제 주요 이슈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볼커 전 의장은 1979∼1987년 미 연준 의장을 역임했고, 2009∼2011년 오바마 행정부 경제회복자문단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볼커 전 의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타이밍의 문제로 피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라며 “미국경제 회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나쁜 소식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현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양호한 경제기초여건 등을 바탕으로 여타 신흥국과 달리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양적완화의 속도와 규모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에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자본이동과 관련해서 볼커 전 의장은 “한국은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고 최근 수년간 자본 유출입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 글로벌 자금흐름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최근에는 투기적인 거래 등으로 글로벌 자본이동의 변동성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 1998년과 2008년 두 차례의 위기가 한국에는 ‘위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 이었다”며 “그간의 위기 경험을 토대로 마련한 거시건전성 조치들이 최근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앞으로도 대외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장된 축복’은 겉보기에는 축복이 아닌 줄 알았던 것이 실제로는 축복에 해당되는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현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 상황과 관련 “지난 하반기부터 한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3.9%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은 내수 활성화를 통해 수출과 내수의 균형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수출과 내수 균형발전은 정부가 현재 마련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볼커 전 의장은 “그간 한국경제의 성과와 발전상황은 항상 자신을 놀라게 했다”며 “앞으로도 양호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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