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23분 김보름, 양신영과 한 팀을 이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체 추발 8강에 출전한다. 메달권 밖으로 밀려난 3000m, 1500m를 뒤로 하고 소치올림픽 마지막 레이스를 위해 스케이트 끈을 고쳐 매고 있는 것.
노선영의 이번 소치올림픽 출전은 누구보다 의미가 깊다. 한국에서 자신의 지켜보고 있을 동생 노진규(22·한체대) 몫까지 뛰어야 하기 때문.
노선영의 동생이자 남자 쇼트트랙의 대들보였던 노진규는 이번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누나와 함께 획득했다.
그러나 노진규는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뼈에 생기는 암인 골육종이 악화되면서 결국 러시아행 비행기를 포기해야 했다.
결국 노선영은 병상에서 자신을 응원해주고 있는 동생과 함께 현재 소치 빙판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노선영은 29위를 기록한 1500m 경기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이 아쉬운 경기다. 사실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서 감기에 걸려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금새 마음을 다잡고 동생 노진규를 위한 레이스를 끝까지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노선영은 "지금 투병 중인 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 안 좋아져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며 "신경은 많이 쓰이지만 남은 경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SNS 메신저로 선물 대신 메달을 따오라고 하더라. 팀 추월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동료이자 동생의 응원을 업고 달리는 노선영의 힘찬 질주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