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 지내다 고향 전북서 3선… “전북지사 당선 가능성 높다” 전망도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 전 장관은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안철수신당의 전북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던 만큼, 출마 선언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 전 장관은 전북지사 출마 가능성도 높고 당선 가능성 역시 높다”면서 “안철수 의원이 강 전 장관 합류로 호남에서 힘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강 전 장관은 관료 생활 32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 굵직굵직한 자리를 거쳤고, 이후 정계에 진출해 3선의 중진의원 반열까지 오른 인물이다.
1969년 행정고시(6회)에 합격한 후 관료 생활 32년 동안 경제기획원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 굵직굵직한 자리를 거쳤다. 강경식·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경제기획원이 배출한 한국의 대표 경제관료로 꼽힌다.
정계에 입문한 건 2000년이다. 16대 총선에서 경기 분당에 나섰지만 낙선, 2002년 8·8 재보궐선거에서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2002년 대선 때엔 노무현 후보의 경제분야 공약을 주도하고 주요 경제정책을 조율했으며, 집권 후엔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도 지냈다.
민주당 내 중도보수 성향의 온건파로 분류됐던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하고 보편적 복지를 비판하는 등 당의 입장과는 다른 목소리도 냈다. 이는 2012년 총선에서 그가 공천장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강 전 장관은 공천 탈락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여야가 정권을 잡는 데만 혈안이 돼 경제 안정과 발전기반을 위협하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하고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약 경쟁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포퓰리즘 전쟁이 심화되자 전직 경제관료, 학계·언론계 인사 100여명과 함께 ‘건전재정포럼’을 발족,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정계를 떠나 야인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정치·경제 문제에 대한 식견과 탁월한 통찰력으로 계속 주목받아온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후보로, 정부 첫 조각 때엔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