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올림픽 7연속 출전 노장… 러시아 첫 동성애자 메달리스트

입력 2014-02-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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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빛낸 이색 스타들

▲샤를 아믈랭(왼쪽)이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여자친구 마리안 생젤라와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8개국에서 2800여 명.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선수 참가 규모다. 역대 최대를 자랑하듯 이색 스타도 많다.

남자 알파인스키의 후버투스 폰 호엔로에(55·멕시코)은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반면 여자 스키점프의 기아니나 에른스트(15·독일)는 최연소 선수로 두 사람의 나이차는 무려 40세다.

올림픽 출전 횟수도 화제다. 스키점프의 가사이 노리아키(42·일본)와 루지의 알베르트 뎀첸코(43·러시아)는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뎀첸코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동·하계 올림픽 모두를 정복하려는 선수도 있다. 여자 봅슬레이 4인승의 로린 윌리엄스(31·미국)는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100m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여자 400m 계주 금메달리스트다. 만약 윌리엄스가 봅슬레이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1920년 앤트워프(복싱)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봅슬레이)에서 금메달을 딴 에드워드 이건(미국) 이후 처음이다.

90년 만에 영국 설상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여자 스노보드의 제니 존스(34·영국)는 이색 직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존스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골판지 공장과 도넛 가게, 스키 리조트에서 일하며 힘들게 훈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제시카 루츠(24·스위스)는 바리스타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고, 여자 스노보드 조 길링스(28·영국)는 대회 참가비 마련을 위해 고향에서 직접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다.

커플 선수도 많았다.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이한빈(26·성남시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샤를 아믈랭(30·캐나다)은 여자 쇼트트랙의 마리안 생젤라(24·캐나다)과 7년째 교제 중이다. 이한빈(26·성남시청)과 박승희(22·화성시청) 또한 한국의 ‘쇼트트랙 커플’로 알려졌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레네 부스트(28·네덜란드)는 ‘반(反)동성애법’ 제정으로 세계 각국의 지탄을 받은 러시아에서의 첫 동성애자 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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