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인 알리안츠생명이 업황 불황에 200여명의 직원을 희망퇴직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아 201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알리안츠생명이 희망퇴직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노동조합에 보낸 뒤 두달만이다.
알리안츠생명이 인원 감축을 하는 것은 10년만이다.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한 알리안츠생명은 2000년 희망퇴직으로 200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2003년에는 전체 인원의 30%인 7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강행했다.
알리안츠생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는 업황 불황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012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3회계연도에도 약 16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 알리안츠생명 사장은“현재 인력규모는 1650명 수준으로 24개 생보사 가운데 4위”라며“이제 회사 생존을 위해 현재의 과도한 인력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바 있다.
실제 알리안츠생명의 직원 수는 11월 말 현재 1612명으로 24개 생보사들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
삼성생명(6909명), 교보생명(4726명), 한화생명(4694명) 등 빅3 보험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다.
알리안츠생명 당초 희망퇴직 규모를 300명으로 책정했지만 2월 초 노조와 2016년까지 고용안정협약을 맺으며 200명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협의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300명을 희망퇴직 하기로 계획했지만 노조와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100명을 추가로 희망퇴직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