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이 역투하고 있다.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AP/뉴시스
임창용은 1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컵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마운드에 올라 33개의 공을 뿌렸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던졌고 평소의 50~60%의 힘만으로 피칭했다. 하지만 뛰어난 구위를 선보여 컵스 코칭스태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 보시오 투수 코치는 임창용의 투구에 대해 “인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내리며 만족감을 표했다.
취업비자가 늦어져 이틀 전에야 캠프에 입소한 임창용은 비시즌 기간 괌에서 개인훈련을 해 온 바 있다. 임창용은 "괌에서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연습해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고 구속도 기대보다 좋았다"며 자체 평가를 내렸다. 한편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는 구속을 좀 더 늘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창용은 컵스와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계약 조건이 각각 다른 계약)을 한 상태다. 현재 마이너리거 신분인 임창용은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수술로 자리를 비운 만큼 컵스의 마무리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을 한 후지카와는 오는 8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임창용은 "우선 컵스의 필승 계투조의 일원이 된 뒤 궁극적으로 소방수를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