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틀’ 바뀌나…"은행가고 AA매니저 뜬다"

입력 2014-02-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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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영향력 확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통적인 은행의 입김이 약해지고 사모펀드(PEF) 등 이른바 대체자산(alternative asset) 금융기관의 파워가 세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같은 현상을 업계의 수익성과 매출을 통해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영향력도 급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표적인 AA매니저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과 리언 블랙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설립자에 주목하고 이들을 ‘2인의 타이탄(Titan)’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의 연봉과 배당금 등을 포함한 보수는 1억 달러 이상이다. 이들의 보수를 감안하면 최근 과잉 보수로 논란이 일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의 2000만 달러는 약과라는 평가다.

비은행권 금융기관이 선진국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움직임이 확연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PEF를 비롯한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역할은 이제 은행을 넘어설 정도로 커졌다는 말도 나온다. 수익성은 단연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압승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의 ROE는 27.4%를 기록했다. FT는 이를 두고 KKR이 ‘은행들이 꿈꾸는 마진’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PEF업계의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수년 전 인수한 자산을 매각한 것도 주효했지만 최근 전통적 사업인 인수·합병(M&A)에서 대출 등 은행권 업무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FT는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PEF 사업 규모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4분의 1까지 줄였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최근 기업대출과 채권 사업으로 진출해 신용포트폴리오는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7년 전의 40억 달러에 비하면 25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대표은행인 JP모건체이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의 웬만한 중소은행들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블랙스톤과 KKR 역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KKR의 신용포트폴리오는 전체 사업의 25%에 달한다. 블랙스톤은 지난 주 모기지대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업계의 몸집도 은행권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제스 스탠리 블루마운틴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업계는 과거 은행들의 모습과 같다”면서 “이들은 크고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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