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하자 금융기관에 130만주 추가 제공 … 반대매매 ‘아슬아슬’
[지분변동]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지난해 받았던 주식 담보대출에 추가 담보를 제공했다. 최근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측이 담보 가치 하락을 이유로 추가 담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월7일 한국증권금융에 락앤락 주식 100만주를 추가로 제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 한국증권금융과 체결했던 244만주 주식담보 대출과 관련한 계약이다.
아울러 2월10일에는 기업은행에 30만주를 추가로 제공했다. 지난 2012년 9월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담보로 잡힌 190만주와 관련한 추가 담보 제공이다.
김 회장이 추가 담보를 제공한 것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락앤락 주가과 관련이 깊다. 통상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로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출해 준 금융기관이 담보 주식을 팔아버리는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은 60% 대출비율을 인정받는 점을 고려하면 김 회장이 한국증권금융에 244만주를 맡기고 대출받은 금액은 대략 37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60% 대출비율을 고려했을 때 금융사들이 인정한 주당 가치는 1만5420원가량이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상 최소 담보비율 140%를 감안한다면 이론적으로 락앤락 주가는 2만1588원선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증권금융과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을 당시(9월30일) 2만5700원이던 락앤락 주가는 1만7300원까지 떨어져 30% 이상 빠졌다. 이에 한국증권에 추가로 제공한 담보의 평가액은 7일 종가기준으로 1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과 계약도 마찬가지다. 2012년 기업은행과 주식담보 대출 계약을 맺을 당시 락앤락 주가는 2만5200원선으로 주가하락으로 약 160억원 가량의 담보가치가 허공에 날라갔다.
문제는 락앤락이 지난해 4분기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락액락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56% 감소한 100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8.35% 줄어든 1억4500만원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인 연구원은 “어닝쇼크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충분히 낮아졌지만 상반기 실적을 통해 이익가시성 개선이 확실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세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회장은 락앤락 주식 2903만5919주 (52.7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별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64.1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