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1일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한 대로 이행되면 그다음 단계로 남북관계는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4 통일기원 한민족 평화통일대회'’의 기조연설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며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그다음도 잘못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봉합의가 이행되고) 또 그다음 단계에서 약속한 대로 잘 지키면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으며, 남북협력의 범위가 넓어지고 속도가 빨라지게 될 것”이라며 남북간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문제”라며 “북한 지도자가 소위 얘기하는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도 핵을 하루빨리 포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북한은 1960년대에도 경제와 국방을 같이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어쩌면 오늘날 북한의 경제난은 1960년대에 무리하게 내세운 경제·국방 병진노선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뼈아픈 경험을 했음에도 다시 핵과 경제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것은 그런 목표가 과연 온당한가 하는 것을 진심으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핵을 내려놓아야만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도와주지 않겠느냐”면서 “국제사회가 협력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북한 경제가 다시 일어서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