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계열사 2013년 연간 실적 분석
SK그룹 15개 상장사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상장된 15개 계열사(지주회사 SK 제외)의 2013년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 147조9055억원 중 수출은 76조7322억원으로 전체의 51.9%를 차지했다. 내수는 71조1732억원(48.1%)으로 나타났다. 즉, 수출이 내수를 5조5589억원 초과했다.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 중 주력회사인 SK E&S, SK해운, SK건설 등의 실적을 포함해도 수출은 82조4645억원, 내수는 81조8060억원으로 여전히 수출이 내수보다 6585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SK는 “SK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이 과거 에너지와 통신 중심에서 탈피해 화학,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형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SK그룹의 수출은 앞으로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까지 상장사 기준 수출이 내수보다 19조5692억원 가량 적었다. 이 격차는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7818억원까지 줄면서 균형을 맞췄고, 지난해부터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가스, SKC 등 그룹의 수출을 담당해온 계열사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수출기업으로 체질개선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글로벌 영토확장 의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경영시스템인 ‘따로 또 같이’가 안착하면서 각 계열사가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공동 작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올 한해 미국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 경제시장 불안 등 대내외적 난관이 예상되지만, SK만의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실적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지속해서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