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부영 골프장, 종부세 부담에 적자에 허덕

입력 2014-02-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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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의 2배…종부세가 판관비 30% 넘어

[e포커스]부영그룹이 설립한 골프장이 매년 종부세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판매관리비 규모가 매출총이익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판관비의 30%가 종부세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영CC 관계자는 “2013 회계연도 부영CC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70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65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이 제주도에 개장한 부영CC는 지난 4년간(2009~2012) 적자 행진 중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55억원에서 13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이번에 제동이 걸렸다.

부영CC가 적자를 면치 못 하는 이유로는 판관비가 꼽힌다. 판관비는 인건비, 광고비 등 기업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부영CC 판관비 규모는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10년까지 매출총이익은 14억~16억원이었으나 판관비는 38억~42억원으로 2배 이상 지출됐다. 2011년부터 매출총이익이 20억원을 돌파했지만 판관비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부영CC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당분간 적자는 면치 못 할 것으로 분석된다. 판관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를 줄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재산세와 종부세 부담 의무를 갖고 있다. 건물과 토지에 과세를 하는데 회원제 골프장을 기준으로 건물은 공시지가의 4%를 부과한다. 토지의 경우 기존 코스나 주차장 등 개발지는 공시지가의 4%, 개발 및 처분이 금지되는 골프장 내 원형보전임야는 종합합산 과세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부영 CC가 보유한 토지는 현재 72만평으로 2012년 기준 공시지가는 867억4210만원(2011년 880억6863만원)이다.

공시된 재무제표를 보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가 전체 판관비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중은 2008년 56%에서 2010년 38%로 감소했다. 적게는 12억원에서 많게는 22억원이 세금으로 나가는데 이는 매출총이익의 절반을 넘는다.

부영관계자는 “매년 재산세 및 종부세로 지출되는 돈이 11억원이 넘지만 이 비용은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차입금 이자 비용을 줄여 손실 규모를 감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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