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용 규제 강화가 해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개발은행(CDB)은 해외 고객들에게 대출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CDB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일부 고객들에게 대출금 지급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인도의 인프라개발업체와 선박운송업체 등 기업 2곳이 CDB의 대출금 지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중국 지도부의 금융시스템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해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급격한 신용 성장을 막고 은행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지난 1월 대형 시중은행에게 대차대조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장부외자산의 기입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중국은 급격히 성장한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을 규제하기 위해 신용성장을 규제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CDB와 중국진출구은행은 최근 부실대출을 줄이기 위해 해외 부실여신 처분에 나섰다. CDB와 중국진출구은행이 개발도상국의 정부와 기업들에 대출한 자금은 세계은행(WB)의 대출보다 많다고 FT는 전했다.
CDB와 중국진출구은행은 중국에서 은행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가 강화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