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이레너 부스트(28ㆍ네덜란드)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동성애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反) 동성애법’ 제정으로 논란이 돼 왔던 러시아에서 딴 첫 금메달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부스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00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7명의 선수 가운데 첫 메달이다. 하지만 평소 스케이터가 아닌 동성애자로서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부스트는 메달 획득 후에도 동성애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부스트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빙속 황제’로 불리는 스벤 크라머(28ㆍ네덜란드)를 언급하며 “그에게는 인간관계에 대해 묻지 않으면서 왜 나에게는 묻느냐”며 “스케이팅에 관해서만 말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부스트는 13일 밤 11시에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와 16일 밤 11시에 진행되는 여자 1500m 경기에 출전, 메달 획득에 나선다.
한편 부스트가 참가하는 여자 1000m에는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가 함께 출전해 한국의 메달 갈증 해소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