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0일 현대제철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타격이 적었고 봉형강 판매가 양호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9만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철강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았다”며 “주가 하락으로 상승 여력 또한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지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48억8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8540억700만원으로 10.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626억8700만원으로 15.52%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실적이 양호했던 원인은 제품 수출 비중이 20% 정도로 낮아 4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충격이 적었고, 봉형강이 계절성, 일시적 수요 호조로 예상보다 판매가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제철이 영업익 1조3600만원, 순이익 8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증가 폭이 작은 것은 금융비용 자본화 종료와 현대하이스코 차입금 이관으로 순이자 비용이 2000억원 증가하고, 현대카드 매각차익 1천억원이 역기저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환율 하락이 제한되면서 외환손익이 전년대비 1000억원 감소하는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