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부동산 임대 수익 3700억원

입력 2014-0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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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9건 공시...10대 그룹만 2400억원 달해

[e포커스]국내 대기업집단 주력계열사가 지난해 보유한 부동산을 다른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에게 빌려줘 3700억원이 넘는 임대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이상 대기업집단이 지난해 공시한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동산 임대 공시건수는 4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임대 보증금을 제외한 연간 임대료는 모두 37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10대그룹 계열사 다른 계열사에 부동산을 빌려줘 받은 임대료는 2372억원으로 밝혀졌다.

회사별로 보면 LG그룹 지주사인 LG가 부동산으로 지난해에만 500억원에 이르는 임대 수익을 올렸다. 이는 연간 계열사로부터 받고 있는 배당금 수익의 25%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SK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 서린동 빌딩을 빌려줘 327억원의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도 지난해 SK네트웍스와 SK종합화학에 투자 부동산을 빌려줘 연간 임대료로 각각 140억과 104억원을 받았다.

제조업체 중에서 눈에 띄는 곳은 제일모직이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삼성에버랜드와 1년 단위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보유하고 있는 건물을 삼성에버랜드에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임대료는 104억원이다. 이는 분기별 평균 순이익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분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면서 관련한 일부 시설 등을 보유해 쏠쏠한 임대수익을 챙기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올해 들어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대기업집단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동산 임대 공시가 3건이 떴다.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현대건설에 보유 건물 일부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연간 62억원의 임대료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이사회도 같은날 부동산을 현대엔지니어링에 연간 임대료 82억원을 받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승인했다.

GS는 지난 6일 연간 임대료 57억원을 받고 지에스리테일에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과 상가를 빌려주는 계약서에 날인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보유한 부동산 임대수익인 경우 보증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부채인 점과 현금으로 임대료을 챙길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불황기에 현금흐름에 효자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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