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 올들어 아시아 통화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서 신흥시장 자산에서 자금이탈이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원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는 올들어 지난 7일까지 달러 대비 2.3%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7일 1074.45원에 거래됐다.
원화 가치가 지난해 하반기에 큰 상승폭을 보이면서 올들어 약세로 전환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 7~12월에 8.8%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지난해 4분기에 달러 대비 2.4% 올랐으며 엔화 대비로는 9.7% 뛰었다.
스코샤뱅크는 지난 5일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원화에 매도를 권고했다.
사샤 티하니 스코샤뱅크 전략가는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원화가 지난해 처럼 안전자산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면서 “자본이탈에 따른 변동성으로 원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