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안현수는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안현수의 각오는 과거와 다르다. 러시아로 귀화 후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자존심 회복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고 있다.
안현수의 메달 전망은 쾌청하다.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000m, 3000m, 5000m 계주까지 석권,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안현수가 쇼트트랙 남자 500m(금메달)를 비롯해 1000m(은메달), 1500m(동메달), 5000m 계주(은메달) 등에서 4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안현수의 올림픽 도전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공식 정보시스템인 ‘Info 2014’는 지난달 29일 한국·캐나다·중국·미국을 쇼트트랙 ‘빅4’로 칭하면서 “안현수가 ‘빅4’의 메달 행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안현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기사를 보도했다. “평상시에는 조용해 보이지만, 기량에 있어서는 팀을 이끄는 최고의 선수”라는 내용이다.
이 매체는 또 러시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타티아나 보로둘리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안현수는 마치 올림픽 메달이나 기록을 보유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보통사람이며, 수줍어하고 조용하다”고 전했다.
한편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부상, 빙상연맹과의 갈등, 소속팀 해체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이후 러시아 빙상연맹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자존심 회복 기회를 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