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개인정보 유출, 사생활 노출·신상털기·루머 ‘노심초사’

입력 2014-02-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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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진짜 개인정보 유출 심각하다. 요즘에는 어디에 개인정보 쓸 때마다 의심부터 생긴다니까”(배우 재희), “불쌍한 내 개인정보. 싼값에 팔려가다니 무슨 수모를 겪고 있을까”(2PM 찬성), “없애야 되나? 휴~도둑맞은 집이 또 도둑맞을 확률도 낮고, 더 안전에 신경 쓸 테니 그냥 써도 되려나?”(개그맨 김경진)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분통을 터뜨리는 연예인의 반응이다.

지난달 17일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의 직원이 롯데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사생활 노출에 민감한 연예계도 불안감에 떨고 있다. 휴대전화와 주민등록번호, 자택 주소 등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2차, 3차 피해로 확산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간 개그맨, 가수, 배우를 비롯해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아이돌과 한류스타 등은 ‘사생활 보호’를 외치며 자신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명 신상털기로 인해 근거 없는 루머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탓에 연예 매니지먼트사는 이번 카드사 사태로 인해 발생될 2차 3차 피해를 우려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의 정보유출은 연예계에서 항상 예민한 문제로 여겨져 왔다. 어떠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번 사태에 따른 2차 3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소속사 내부적으로도 더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계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는 소속사 관리 차원이 아닌 국가가 해줘야 한다. 그간 개인정보에 있어 가장 시달리고 피해를 받은 것이 연예인들이기에 오히려 이번 사건에서는 더 둔감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예전부터 연예인은 개인정보 유출에서 완벽히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일은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다. 국가가 책임있게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국가적 차원, 기업 차원 어디서도 보상은 없다. 가습기 첨가제의 개인정보 버전과 같다. 책임질 수 없으면 권한을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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