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기관-외인은 대량 '팔자' 나서
[종목돋보기]락앤락, 하나투어 등 실적이 급락하거나 적자전환한 기업들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개인들이 기관과 외국인들의 실망매물을 받아내며 거래량이 폭증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개인 물타기 세력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08억9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017억2800만원, 450억3500만원으로 1.32%, 24.73%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98.35% 감소한 1억45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56% 줄어 100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태국법인을 직접영업에서 간접영업으로 전환하고 베트남에서 법인세를 추가 납입하는 등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127억원 발생해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관들과 외국인들이 실망 매물을 내놓았고 주가는 13.40%(2800원) 하락한 1만8100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67만주를 내다 팔았으며 외국인도 매도 행렬에 가세해 16만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들은 182만주를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이처럼 매매 주체들이 물량 계약을 체결하자 전일 하루에만 391만주가 거래되며 9개월(2013년 5월10일)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됐다. 전거래일 대비해서는 물량이 무려 733% 넘게 급증하기도했다.
기존 주주들의 물타기 물량 공세와 함께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락앤락의 올해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이 재점화 됐다”며 “중국 생산법인 통폐합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지난해 4분기 이익이 30% 넘게 줄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사자’에 나섰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4일 개인들은 6거래일 만에 순매도 기조를 접고 1만주 넘게 사들였으며 5일에도 4만주를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은 이틀간 각각 6만주, 4만주를 내다 팔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실적쇼크를 기록한 삼성테크윈도 실적발표 이후 개인이 순매수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