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 굿바이 농구, 김혁 자유투…영화 같은 장면으로 '시청자 호흡 곤란'

입력 2014-02-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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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농구 편이 '예체능' 팀과 '서울' 팀의 경기를 끝으로 5개월 대장정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선수들은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환호했고, 관중들 역시 승리의 꽃다발을 선사하며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다. '예체능' 팀은 7전 5승 2패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그와 동시에 마지막 경기 승리라는 감격을 누렸다.

이 날 경기는 무엇보다 승부처에 유독 강한 '당대 최강'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예체능' 팀 vs '서울' 팀의 대결은 최강 수비와 최강 공격의 대결이라 할 정도로 경기 내내 접전이 펼쳐졌고 이들의 경기는 치열하다 못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다.

'예체능' 팀은 역대 농구 경기 중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연장전까지 가는 등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연속이었다. '서울' 팀은 경기 초반부터 막강한 공격력과 놀라운 3점슛 성공률을 내세워 10점 차 이상을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에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예체능' 팀이 아니다. 에이스 줄리엔 강의 플레이가 되살아나면서 역전을 이뤄냈고 김혁의 공격력이 불을 뿜으면서 서로 득점을 주고받으며 승부는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갔다.

특히,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존박과 서지석의 실수는 '서울' 팀과의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흘러갔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이어갔고, 무엇보다 승리를 결정짓는 김혁의 자유투는 공이 세 번 튕긴 후 골인하는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결국 '예체능' 팀은 64:62의 스코어를 기록, 승리만을 위해 달려온 지난 5개월 농구 대장정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경기 내내 어깨를 들썩인 팬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오직 승리를 위해 싸웠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진심 어린 소감은 시청자들의 가슴 한 켠을 뭉클하게 했다. 그 동안 매일 같은 훈련을 반복하며 동고동락한 선수들에게 마지막 경기는 함께 땀을 흘린 시간만큼 아쉬움이 더했다.

주장 박진영은 "매일 '예체능' 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심장이 두근거렸다"며 "부족한 리더십에도 잘 따라준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원조 에이스' 서지석은 "잘 하지는 못 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다른 사람과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느끼는 행복을 처음으로 배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고, 존박은 "다음 주 농구를 안 하는게 이상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에이스' 김혁은 "잊고 있던 꿈과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폭풍 눈물을 쏟아내 브라운관을 감동으로 물들었다. 이혜정은 "'농구 선수 모델 출신'이라는 말에 불만이 있었다. 왜 '출신'이라는 말이 붙을까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 말도 좋다"고 기쁨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5개월의 짧지만 긴 여정 동안 '예체능'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농구를 익혀나갔고 농구를 통해 개인이 아닌 팀이라는,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사실을 배워갔다.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은 곳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력은 '예체능' 팀이 그 어떤 동호회팀을 만나도 승승장구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을 제공했다. 더 나아가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완벽 팀플레이를 선사했다.

선수들의 활약 못지않게 최인선 감독과 우지원 코치의 전략과 조언은 현재의 '예체능' 팀을 있게 한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인선 감독의 명불허전 리더십은 최인선이라는 이름 석자를 명장이라 부르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었고, 팀 내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에이스의 부상에도 선수들을 향해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을뿐더러 선수들의 실수에도 무조건 나무라기보다 그들을 다독이는 리더십으로 그가 왜 명장인지 알 수 있게 해줬다. 무엇보다 순간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량이 약한 선수를 무시하면 팀은 균형을 잃는다'는 최인선 감독의 철학은 '예체능'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우지원 코치 역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하고 작전을 지시해 위기 순간을 모면하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흐려진 선수들의 모습에는 따끔한 질책을 잊지 않는 등 언제나 선수들을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하남전을 시작으로 서울전까지 총 7번의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예체능' 팀이 코트 위에 뿜어낸 뜨거운 열기는 겨울을 후끈하게 달궜고, 그들이 보여준 거침없는 투혼과 정신력,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열정은 박수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우리동네 예체능' 오늘 '예체능' 제일 큰 공로자는 마지막 자유투인 듯ㅋ" "'우리동네 예체능' 와~ '예체능' 긴장감 대박이다. 보는 내내 심장 떨려 죽는 줄" "'우리동네 예체능' '예체능' 농구 마지막 이야기! 완전 드라마잖아. 정말 간만에 가슴 뜨거워짐" "'예체능'은 한번도 기사에 댓글 달지 않는 저를 움직이네요. 팀이란 이름이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꼭 지금 그대로 리턴즈로 다시 만나고 싶어요" "'우리동네 예체능' 김혁의 자우튜를 보면서 내 인생에도 대수롭지 않게 놓쳐버린 자유투 같은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예체능' 작가는 바로 선수들이네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준 선수들 최고입니다!" "'우리동네 예체능' 정말 저의 화요일 밤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달궈줬던 '예체능' 선수들 너무나 감사드리고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눈물 나지만 즐거웠습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6.6%(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화요일 밤 11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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