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2013 대기업 계열사 변동 현황 <28>한라그룹

입력 2014-02-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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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운영 세라지오 애물단지 전락 ... 에니스는 법정관리 신청 후 제외

[e포커스]한라그룹은 지난해 그룹 주력사인 한라건설(현 한라)의 계열사 편입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가 편입한 계열사는 종합물류나 폐기물소각시설운영, 자동차부품 등 영위업종도 다양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지난해 초 21곳이던 계열사 수가 12월 말 기준 23곳으로 2곳이 늘었다. 이에 계열사 수를 기준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32위였던 순위가 28위로 4계단 올라갔다.

한라그룹이 지난해 신규 편입한 계열사는 1월 케이에코로지스, 2월 한라오엠에스, 8월 한라세라지오, 10월 오토리코 등 4곳이며 계열사에서 제외한 곳은 4월 와이드, 10월 에니스, 11월 한라그린에너지 등 3곳이다.

변동 계열사들 중 눈에 띄는 곳은 한라세라지오와 에니스 등의 골프장운영 업체다. 두 곳 모두 한라가 처리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애물단지 같은 곳이다.

한라세라지오는 한라가 작년 7월 세라지오 골프장 시행사인 상우산업개발로부터 구주취득 및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100% 지분을 취득한 곳이다. 취득 목적은 골프장 사업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이며 한라는 지분 확보에 700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우발채무를 털어내기 위해 골프장 매각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골프장 업계 불황에 매각이 지지부진하고 대출금 이자가 줄면 직접 운용에 나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판단아래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정위 직권으로 한라그룹 계열사에 편입됐다가 제외된 에니스도 한라세라지오와 상황이 비슷하다. 한라는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미수 공사비 채권이 갖고 있던 한라는 당초 세인트포를 중국 그룹에 매각하려했으나 금액에 이견이 생겨 불발됐다.

이후 골프장 매각이 지연되면서 한라는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년 3월 시행사인 에니스의 채무 530억원을 인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에니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케이에코로지스는 경기도 화성동탄물류단지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로 한라가 지분출자를 통한 수익확보를 위해 150억원을 투자해 33.70%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계열사에 편입됐다.

한라오엠에스 역시 한라가 환경 플랜트 분야의 수주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에 편입했다. 한라는 작년 3월 170억원 규모의 대여금채권을 현물출자해 한라오엠에스 지분 80.46%를 확보했으며 수 차례 유증에 참여해 지분율을 100%로 늘렸다.

반면 한라아이앤씨가 32.2% 지분을 보유했던 전자부품제조업체 와이드와 한라가 90% 지분을 갖고 있었던 에너지관리업체 한라그린에너지는 지분매각을 이유로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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