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학교서 교사와 갈등 겪던 고등학생 무장 인질극

입력 2014-02-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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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경찰 각 1명 사망…아버지 설득 끝에 인질 풀어줘

러시아 모스크바 동북부 학교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교사 1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스크바 동북부 아트라드나야 거리에 있는 263호 학교에서는 이날 정오께부터 이 학교에 다니는 10학년(한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세르게이 고르데예프가 인질극을 벌였다.

고르데예프는 소총과 엽총으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해 경비원을 위협했고 10학년 동료 학생들이 수업 중이던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서는 당시 학생 20여 명과 지리 교사 1명이 수업 중이었다.

고르데예프는 교사에게 총을 쐈고 부상한 교사는 얼마 뒤 숨졌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설명했다.

그가 소지하고 있던 무기는 아버지 소유로 전해졌다.

고르데예프는 경찰이 출동하자 창문을 열고 경찰을 향해 총을 쏘며 저항했다. 경찰관 2명이 총에 맞아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고르데예프는 나머지 학생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은 고르데예프의 아버지를 불러 범인 설득에 나섰다. 아버지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고르데예프는 학생들을 풀어줬다.

경찰은 인질로 잡혀 있던 학생들이 모두 풀려나고 고르데예프와 아버지만 남았을 때 교실로 진입해 범인을 체포했다.

다른 반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은 모두 대피시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마르킨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진압 작전이 끝난 뒤 “잠정 조사 결과 고르데예프는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으로 파악됐다”면서 “순간적 감정 폭발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수사기관 관계자는 고르데예프가 지리 교사와의 개인적 갈등 끝에 범행을 기획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전했다.

동료 학생들은 “고르데예프가 우등생이었지만 친구들과 얘기도 잘 하지 않는 내성적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범인을 인질극·살인·공무원 위해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으며 의료진에 범인의 정신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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