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최후진술 “나는 박근혜정부 영구집권음모의 희생양”

입력 2014-02-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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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3일 내란음모사건 결심공판에서 “북과 그 무슨 연계를 맺은 적도, 폭력으로 정권을 전복하려 한 적도 없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검찰은 나를 들어본 적도 없는 이른바 RO총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토끼에게서 뿔을 찾는 격”이라면서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라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이 ‘내란모의’로 규정한 지난해 5월 모임이 ‘반전준비 모임’이었다는 주장도 폈다.

이 의원은 “오랫동안 한반도에서 결정적 역할을 끼쳐온 미국이 북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대재앙이 되고 말 것이란 우려를 표했다”면서 “전쟁을 준비하자는 게 아니라 민족공멸을 막기 위한 ‘반전을 준비하자’는 화두를 제시한 것”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을 ‘조작날조된 정치공작’으로 거듭 규정하고 “지난 8월 내란음모사건이 터지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청와대 책임론, NLL공방, 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등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흡수했다”면서 “정치권은 얼어붙고 정권비판은 종북으로 매도됐다. 색깔론-종북몰이가 여론전을 앞세우며 훨씬 정교하고 교활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재판을 통해 검찰은 종북몰이와 색깔론에 사법적 확인을 받아냄으로써 야권연대를 파괴하고 야권이 정권을 넘볼 수 없게 만들려고 한다”며 “집권세력의 영구적 집권에 든든한 받침을 마련하려는 그 광기의 굿판에 저와 진보당을 희생양으로 세운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음모가 있었다고 한다면 저의 내란음모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영구집권 음모가 있었다고 하는 게 사실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겨울공화국이 아닌 민주공화국으로서 새봄의 서곡을 알리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원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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