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볕 드는 태양광산업]공급과잉 해소… 불황 끝 보인다

입력 2014-02-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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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진출했다 적자에 무너져… 선텍 디폴트 선언하고 자회사 매각

길었던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끝을 보이고 있다. 초기 태양광 산업을 주름잡던 업체들이 사라졌지만, 고난의 행군을 견딘 태양광 업체들은 영광의 빛을 볼 준비를 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친환경 에너지의 대표 주자로 꼽히며 기업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여러 업체들이 태양광 산업의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기백 넘치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했다. 태양광 모듈 수요는 증가하지 않았지만, 모듈 공급 업체의 경쟁 과열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손해를 보고 모듈을 팔거나 팔지 못한 재고가 쌓여갔다.

글로벌 대형 업체도 불황의 벽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패널업체인 선텍은 지난해 3월 5억 달러어치 전환사채(CB)를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이어 선텍은 작년 11월 핵심 자회사인 우시선텍파워를 경쟁사인 순펑태양광인터내셔널에 30억 위안(5225억원)에 매각하는 굴욕적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 태양광 모듈 업체 퍼스트솔라는 지난 2012년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퍼스트솔라는 당시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의 30%인 2000여명을 감축했다. 더불어 독일·말레이시아의 공장을 무기한 가동 중지했다. 독일의 큐셀 또한 계속되는 적자를 이어가다가 지난 2012년 한화에 인수돼 한화큐셀로 변신했다.

전 세계 모듈의 공급이 과잉되자 자연스레 폴리실리콘의 수요도 줄어들었다. 이에 국내에서는 폴리실리콘 업체들 위주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태양광 전지의 핵심 기초 소재다. 웅진폴리실리콘이 상주 공장의 가동을 중지하며 매물로 나온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KCC와 합작한 태양광 폴리실리콘 회사 KAM에서 손을 완전히 뗐다. 한국실리콘도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올해 들어 폴리실리콘부터 태양광 모듈 등의 공급과잉도 점차 해소되는 양상을 보이며 태양광 시장의 불황도 끝이 보이고 있다. 올해 태양광 시장은 35.5GW로 지난해 비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태양광 시장이 올해부터 공급과잉의 대폭적인 축소와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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