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테이퍼링 후폭풍]외국인 석달간 3조5600억 주식 팔았다

입력 2014-02-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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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테이퍼링, 국내 증시에 부정적” vs “타 신흥국보다 안정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0억 달러 규모의 2차 테이퍼링(tapering·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을 단행한 가운데 지난 석 달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외국인은 총 1조6717억원을 순매도해 지난해 11월 이후 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에는 1883억원을, 12월에는 1조702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지난 1월에만 1조5986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과 대조를 이뤘다.

업종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운수장비가 826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업(2977억원), 금융업(2823억원), 서비스업(2486억원), 기계(115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외국인이 2808억원어치를 팔아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기아차(2527억원), 삼성중공업(2286억원), 현대모비스(2248억원), 대림산업(1605억원) 등의 순이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처럼 연준이 100억 달러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서면서 이머징 금융시장의 불안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테이퍼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간접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영향이 간접적으로 국내 수출 회복 지연을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각국의 경제 여건에 따라 차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 및 증시는 타 신흥국 대비 차별적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진국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1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에서 1조원을 상회하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나타났다”며 “하지만 신흥국 간 차별화된 움직임, 원화 강세 완화,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는 향후 외국인 매도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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