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전형적인‘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9일 ‘2013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연간 교역조건을 보면 수출 물량은 5.2%, 수입 물량은 4.3% 늘어 물량 기준으로는 확대됐다”며 같이 말했다.
정 국장은 “지난해 11월, 12월을 보면 소비재나 자본재 수입물량이 늘었고 수출, 수입 모두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1월에는 설 연휴로 영업일 수가 이틀 적기 때문에 월 전체로는 줄었지만 일 평균으로 봐서는 수출이 견조하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규모를 6% 수준으로 예상했다. 정 국장은 “GDP 규모가 SNA 이행 및 통계 개편 등에 따라 상당히 변화할 것”이라며 “경상수지 규모는 약 6%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우리 경제가 지난해 3%선까지 성장하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707억 달러를 달성했다는 것은 여러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다른 위기국과 다르게 우리 경제는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