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유니켐 2대주주 경영참여 나섰다

입력 2014-01-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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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이정원씨 재무구조 개선 의지표명 … 지분다툼 가능성도

[지분변동]유니켐이 2대주주인 이정원씨의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정원씨는 유니켐 경영진과 함께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이정원씨가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유니켐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정원씨는 최대주주인 심양보 유니켐 대표(22.82%)에 이어 2대 주주다. 금융권에 몸을 담고 있다가 그만둔 뒤 현재 교육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이다. 그는 심 대표와는 연고가 없으며, 지난해 초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받으면서 자연스레 회사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단순히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진 것을 보고 직접 경영에 참여했다”며 “상황을 봐서 대표에 지분을 밀어줄 수도 있고, 갖고 있는 주식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권 다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씨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5.13%로 심 대표와 지분 격차는 크지만 그의 부인 홍영숙씨의 지분(4.04%)까지 합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니켐은 피혁제조 및 판매 업체로 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이다. 최근 5년(2008~2012) 간 실적을 보면 2010년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적자의 양상이 달라졌다. 초기에는 판관비와 영업외비용 등이 적자의 원인이었다면 지난 2011년부터는 매출원가가 매출액보다 약 100억원 더 높아졌다. 즉 제품을 생산할수록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원단 가격이 상승하면서 외부차입금도 2010년 236억원, 2011년 260억원, 2012년 328억원으로 증가세다. 이에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48%에서 711%로 급증했고 유동비율은 114%에서 69%로 낮아졌다. 유니켐은 최근 운영자금과 원자재 구매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은행으로부터 70억원을 새로 차입했으며,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으로 25억원의 운영자금 조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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