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삼성물산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자회사 구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해외법인 자회사에 대한 채무보증액이 20억59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돈으로 2조원이 넘는 수치다.
지난 27일에는 몽골법인에 대해 3526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의 해외법인 채무보증 한도액은 8조원 수준이다.
문제는 채무보증을 선 해외법인 중 상당수가 실적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4000억원이 넘는 채무보증을 서준 사우디아라비아 법인도 수년째 적자상태에 빠져있다 지난해 9월말 9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2011년 말 19억원의 손실을 낸데 이어 2012년 말에도 2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인도법인이 -30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칠레법인 -4억원, 싱가포르 법인 -31억원, 영국 법인 -25억원 등의 손실을 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38.6% 감소한 1258억원, 당기순이익은 95.6% 줄어든 18억이다. 9월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355억원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해외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은 하나의 우발채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외법인의 실적 등의 악화는 삼성물산이 채무보증을 서준 만큼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행사에 대한 채무보증도 6059억원에 (지난해 7월말 기준)달했다. 이들 채무는 잠재적 리스크에 해당하는 우발채무에 해당한다. 만약 이들 시행사가 지급능력이 떨어져 채무를 갚지 못하게 될 경우 삼성물산이 떠안는 구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채무보증의 90%이상이 자회사 현지법인에 해당한다”며 “결국 자회사 현지법인이기 때문에 현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은 결국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삼성물산의 차입금과 같은 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홍콩법인, 인도, 몽골, 브라질, 칠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등에 90여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