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I 바람 탄 ‘이-글벳’ 회장 부부는 폭풍매도

입력 2014-01-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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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6만주, 15만주 처분 … 아들에게 최대주주 지위 양보

[공시돋보기]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감에 단기 급등한 이-글벳 최대주주 일가가 ‘차익 실현’과 ‘경영권 승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

이-글벳은 28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강승조 외 2인에서 강태성 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강태성 부사장은 강승조 회장의 아들로 부친에 비해 0.39%포인트 격차로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최대주주 변경 이유가 처분 수량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강승조 회장의 이전 보유주식은 123만9655주, 지분율 17.47%로 강 부사장에 비해 주식수는 5만9655주, 지분율로는 0.84%P 앞섰다.

하지만 28일 강 회장은 보유주식 가운데 16만주를 장내에서 팔아치우면서 보유주식은 107만9655주, 지분율은 15.21%로 줄었다. 역시 같은 날 보유주식을 처분한 강 부회장의 매각 주식수는 7만3000주로 강 회장에 비해 적다. 이날 부자간의 주식 처분 이후 강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110만7000주, 지분율은 15.60%로 부친에 비해 지분율이 0.39%P 앞서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부자간의 처분 주식수 차이로 자연스럽게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셈이다. 강 회장의 부인인 김영자 씨 역시 이날 보유주식 15만7008주를 장내에서 처분해 현금화했다.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을 대거 처분한 28일 이-글벳 주가는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AI가 발생한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8거래일간 이-글벳의 주가 상승률은 60%에 육박한다. 이날 시가는 9910원, 장 초반 대규모 거래가 터진 점 등을 종합하면 강 회장 일가의 주식 처분 단가는 9000원 초중반 대 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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