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연체율 지속 증가 0.76%…은행권 실제 연체 심화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6개월 만에 1% 아래로 떨어졌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대규모 정리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연초 대비 실질연체율 꾸준히 상승해 은행권의 연체채권 위험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0.88%로 전월 말(1.10%) 대비 0.22%포인트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0.98%)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은행권 연체율이 크게 내린 것은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연체채권을 정리한데 기인한다. 같은 기간 은행권 신규연체는 2조4000억원으로 이로써 은행권 연체채권 잔액은 1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준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6%로 전월 말(1.28%) 대비 0.22%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1.06%)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06%)이 각각 0.03%포인트, 0.29%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연체율(0.66%)은 같은 기간 0.21%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집단대출 연체율(1.20%)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4%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8%)도 전월 말(1.13%) 대비 0.3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은행권 연초 대비 실질연체율은 지난해 꾸준히 상승, 은행들의 연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연체율이란 상각 및 매각 등에 의한 연체율 하락 효과를 제거한 실제로 발생한 연체 수준을 말한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연초 대비 실질연체율은 0.76%로 지난해 1월 0.18%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권창우 건전경영팀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연초 대비 실질연체율은 0.76%포인트로 전년 대비(2012년중 +1.14%포인트) 실질연체율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최근 원화대출금 실질연체율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잔액은 1162조8000억원으로 로 전월 말 대비 7조8000억원(0.7%) 감소했다.
대기업대출(166조1000억원)은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금 상환으로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반전(11월중 +1조8000억원→12월중 △7조8000억원)했고 중소기업대출(489조원)도 12월 중 대규모 감소로 전환(11월중 +4조3000억원→12월중 △5조3000억원)했다. 한편 가계대출(479조원)은 전월(3조1000억원)과 비슷한 3조원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