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만도, 계열사 한라웰스텍 ‘고민 되네’

입력 2014-01-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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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비율 86%에도 적자…최대주주 한라마이스터 자금수혈

[종목돋보기] 만도가 손자회사인 한라웰스텍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룹에서 전방위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의 기미는 커녕 다시 자본잠식에 빠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마이스터는 한라웰스텍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억원 규모로 출자한다고 전일 밝혔다. 한라마이스터는 만도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한라웰스텍의 최대주주이다.

한라웰스텍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2년 한라엔컴에서 한라마이스터로 변경됐다. 한라웰스텍의 새 자금 수혈처로 자금 사정이 더 나은 한라마이스터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2 회계연도에 한라엔컴은 매출 290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레미콘 제조회사다. 반면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한라마이스터는 매출액 525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으로 그 규모와 실적이 한라엔컴보다 월등히 좋다.

한라웰스텍은 특수기능성 건축재료 제조, 농축산물 도·소매, 환경재료 판매, 가전제품 도소매에 종사하는 한라그룹의 비상장사다. 최근 5년간(2008~2012) 실적을 보면 지난 2008년 영업손실 36억원, 순손실 41억원을 냈으며, 자본금 37억원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09년 간신히 흑자전환했으나 2010년 영업손실 201억원, 순손실 28억원, 자본총계 규모는 마이너스 147억원으로 더 악화됐다.

이에 만도는 2011년부터 계열사들을 동원해 한라웰스텍을 지원했다. 당시 한라엔컴, 대한산업, 대일미석, 마이스터, 예메디칼상해가 한라웰스텍의 매출을 올려줬고, 2012년에는 만도와 한라건설까지 나섰다. 한라웰스텍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0년 1%에서 2011년 53%로 훌쩍 뛰었다.

그 결과 2010년 매출이 517억원에서 2011년 719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2년 내부거래 비중을 87%로 높였지만 다시 적자전환, 자본잠식에 놓였다. 최근 한라웰스텍은 시멘트, 혼화제 부문의 영업권을 6억2900만원에 한라엔컴으로 양도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금 수혈, 내부적으로 사업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한라웰스텍이 자생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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