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필로폰 만연…실업 과학자들 생계수단

입력 2014-01-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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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필로폰 밀조와 거래가 성행하고 있고 일부는 중국을 거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북한의 소규모 공장에서 몰래 만든 필로폰은 ‘얼음’이라 불리며 북한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고 LAT는 전했다.

중국 옌지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필로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회령에서 왔다는 이새라(43)씨는 “집에 손님이 오면 필로폰을 대접한다”면서 “졸릴 때 커피 마시듯 필로폰을 복용하는데, 필로폰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1990년대 북한에서 국가 사업으로 운영하던 필로폰 수출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일터를 잃은 기술자들이 나타났다. 신문은 이들이 필로폰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북한에 마약이 만연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필로폰이 북한 길거리에 처음 나타난 때는 2005년 즈음으로 제약과 화학 산업 중심지였던 함흥에서 밀조된 것이었다.

이후 실업자가 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늘어나면서 마약 산업은 청진을 거쳐 평양으로 확장됐다.

이렇게 생산되는 필로폰은 중국을 거쳐 세계로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 연방검찰이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한 일당 5명은 법정에서 미국으로 들여오려던 220파운드의 필로폰이 북한산이라고 진술했다.

인구 40만명의 옌지에는 마약 중독자가 1995년에서 2005년 사이 47배나 증가했다고 옌볜대 법과전문대학원 보고서는 밝혔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북한산 필로폰을 추적해온 시나 그레이틴스 하버드대 연구원은 “필로폰은 욕조나 트레일러에서도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산 필로폰 제조나 거래에 연관된 사람은 엄청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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