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당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와 관련 ‘소비자 책임’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질하지 않은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유감’을 표했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현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장 재직 시절 3년 내내 공공기관 평가 낙제점을 받았다”며 “이런 분이 (남아서) 공공기관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어물전을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유체이탈 화법으로 담당 공직자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박 대통령은 현 부총리에게 옐로카드가 아니라 레드카드를 던져야 했다”며 “즉각 현 부총리와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은 “(현 부총리는) 중대한 사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며 “경고로 넘어가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부족한 처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에선 김상민 의원이 이례적으로 현 부총리의 경질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대란 긴급토론회에서 “현 부총리는 공직자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발언들을 이어갔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가 전제되는 수습이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 부총리 등 경제팀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