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카드 재발급에 배송업체들 때아닌 대목

입력 2014-01-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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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만건을 육박…건당 보수로 배송원 수입 늘어

고객정보가 유출된 KB국민·롯데·NH농협의 카드 재발급 신청이 290만건을 육박한 가운데 재발급 신청된 카드를 고객에게 배송하는 배송업체들이 대목을 맞고 있다. 배송업체들이 연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아닌 건당 보수를 받는 식으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는 일반 배송과 달리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특수 배송이어서 카드사들은 카드 배송을 위한 업체를 한 카드사당 2~3곳 정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우체국을 제외하면‘제니엘시스템’과 ‘국제’가 신용카드 배송업계에서 점유율이 높다.

정보 유출 사태로 재발급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들 배송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공카드 제작업체들 역시 공장을 풀가동 시키며,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카드사들과 발주 계약을 연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단가를 올리지 못한다.

배송업체의 경우엔 카드 정보유출 사태 이후 평상시 대비 50% 정도 발송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배송전문업체들은 신용카드 1장을 배달하는데 카드사로 부터 1400원 정도를 받으며 VIP 배송의 경우 5000원, VVIP 배송은 최고 3만원까지 받고 있다.

실제로 제니엘시스템의 경우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카드 배송원들의 월수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카드 배송업체들은 배송이 늘어난 만큼 수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전국으로 신용카드를 배달하는데 만약 배송이 지연될 경우 해당 카드사로 부터 패널티(제재)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신한, 삼성, 현대카드 등 타 카드사들이 이들 3사 때문에 자사 고객의 배송이 지연될 경우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한 카드배송업체 관계자는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배송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면서“배송원들이 현재는 일일 배송가능 물량의 110~120%까지 소화하고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배송 기간을 최대한 축소해 고객에게 먼저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은행 영업점에서 재발급 업무를 할 수 있는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와 달리 롯데카드는 은행 지점이 없어 고객들이 더욱 몰리고 있어 타사의 3~4배 정도 배송 수당을 높여 긴급 배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송업체 관계자들은 설 연휴 기간 배송 업체들이 쉬기 때문에 지금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면 설 연휴 이후에나 받을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한 달까지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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