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좋지 않아 눈물이…”

입력 2014-01-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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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수현씨 13주기 추모식 도쿄 신오쿠보역서 열려

▲철길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난 故이수현씨의 아버지 이성대(77)씨와 어머니 신윤찬(65)씨가 이씨의 13주기를 맞은 26일 오후 사고 현장인 일본 도쿄 신주쿠 소재 신오쿠보역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철길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난 고 이수현씨의 아버지 이성대(77)씨와 어머니 신윤찬(65)씨가 이씨의 13주기를 맞은 26일 오후 사고 현장인 일본 도쿄 신주쿠 소재 신오쿠보역을 방문했다.

이씨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된 LSH아시아장학금 관계자와 사고 현장을 찾은 이씨의 부모는 역에 마련된 탁자에 헌화하고 사고 현장에 접한 플랫폼을 찾아가 아들의 명복을 빌었다.

어머니 신씨는 “아들 만나는 마음으로 왔는데 한·일 관계가 좋지 않으니까 자꾸 눈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버지 이씨는 “아들 영전에 꽃이라도 놓으면 위로가 될까 해서 왔다”며 “부모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하고 싶은 일 다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이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인간 사랑을 실천하다 세상을 떠났다”며 “내가 보기에 일본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아주 많다”며 한·일 관계가 악화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JR동일본 측은 예를 갖춰 이씨의 부모를 안내했고 역을 찾은 일부 한국인과 일본인은 이씨의 부모인 것을 알아보고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기도 했다.

이씨의 부모는 27일 LSH아시아장학금이 주최하는 강연회에 참석하고 28일에는 일본 초등학교의 수업을 참관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고인은 만 26세이던 2001년 1월 26일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일본인 세키네 시로씨와 함께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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