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2’, 윤후란 존재에 대한 고마움과 풀어야 할 숙제 [유혜은의 롤러코스터]

입력 2014-01-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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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2)가 드디어 시즌 2를 맞이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아빠어디가2’는 기존 아빠 3인과 새로운 아빠 3인이란 조합과 더불어 5명의 새로운 아이들을 선보였다.

시즌 1에 비해 훨씬 낮아진 ‘아빠어디가2’의 평균 연령은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바꿔놨다. 평균 7세의 아이들은 더욱 천진난만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같은 요소를 갖췄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민율과 성빈은 물론 새롭게 등장한 안리환 임찬형 김규원은 첫 만남에서부터 앞으로의 여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앞서 많은 사랑을 받은 시즌 1은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아빠와 아이들을 섭외하고, 이들을 관찰하며 조금씩 각자의 캐릭터를 부여했다. 그렇게 1년 동안 쌓인 노하우는 ‘아빠어디가2’에 곧바로 녹아들었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꼭 필요한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멤버를 구성한 제작진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덕분에 좀더 수월하게 ‘아빠어디가2’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MBC)
특히 ‘아빠어디가2’에서는 유일하게 시즌 1에 이어 출연하는 윤후의 언행 하나하나가 돋보였다. 윤후는 이제 9살의 맏형이 되어 어린 동생 다섯 명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임무를 갖는다. 어느새 성큼 자란 윤후는 맏형이란 타이틀에 적잖은 책임감을 느끼는 속 깊은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아빠어디가’란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하고, 그 모습을 가감없이 시청자와 함께 나눈 윤후는 ‘육아 예능’ 혹은 ‘성장 예능’이라고 불리는 ‘아빠어디가’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인시켰다.

분명 ‘아빠어디가’는 인기에 편승해 억지로 시즌제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쑥쑥 커가는 윤후란 아이만으로도 ‘아빠어디가’의 존재 의의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 누구보다 먼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결코 과하지 않게 의젓한 윤후의 존재는 ‘아빠어디가’에 내린 축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아빠어디가2’는 여전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가수 김진표의 합류에 대한 반감으로 적잖은 시청자가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제작진은 “그가 보여준 진심이 있었다”라고 밝히며 김진표의 출연을 정당화했지만 결국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이런 가운데 ‘아빠어디가2’가 시즌 1보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고 시작한 ‘아빠어디가2’가 과연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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