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보조금 빼돌린 노숙인쉼터 대표 적발

입력 2014-01-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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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깡으로 1억2000여만원 횡령…서울시 감사에서도 적발 안돼

노숙인 급식보조금을 빼돌림 노숙인쉼터 대표가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허위로 카드 영수증을 발급받아 이를 현금화하는 속칭 '카드깡'을 통해 거액의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모 노숙인 쉼터 대표 김모(5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시에 카드로 쌀을 구매한 것처럼 가짜 영수증 등을 제출하고 대금을 다른 명의의 계좌로 입금받는 수법으로 총 75차례에 걸쳐 급식보조금 1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던 김씨는 지난 2003년 서울시와 '관리·운영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3억원 상당의 급식보조금을 지원받아왔다.

하지만 김씨는 매달 정상적으로 쌀을 구매하는 것 외에 한달에 한 두차례 식자재 납품업자 심모(51)씨로부터 140만~190만원어치 허위 구매 내역이 찍힌 영수증을 발급받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보조금이 투명하게 집행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쉼터 회계 담당자 이모(34)씨에게 거짓 거래명세서와 매출 전표 등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연 1회 노숙인 쉼터에 대한 감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김씨의 비위 행위는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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