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한국인 익사
이집트 동부 지역에서 골프를 하던 한국 대기업 협력사 직원이 물에 빠진 공을 건지려다 연못에 빠져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30분께 수도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아인소크나의 J리조트 골프장에서 모 대기업 협력사 직원 이모(55)씨가 골프장 내 연못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연못은 155야드의 파3인 4번홀 그린 바로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2년 전 이집트로 출장 온 이씨는 이날 휴일을 맞아 이 골프장에서 지인 2명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변을 당했다.
이 골프장 매니저는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씨가 물가에 빠진 공을 골프채로 빼내려다 미끄러진 뒤 수영을 하지 못해 미쳐 물에서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연못 안에서 이날 오전에도 이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클럽 1채가 목격됐다.
함께 골프를 한 이씨의 지인 2명도 수영을 하지 못해 즉각적으로 이씨를 물속에서 꺼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빠진 연못 깊이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급격히 깊어지며, 가운데 깊이는 약 2m에 달한다. 연못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까지는 2~3m 거리 안팎이다.
골프장 측은 연못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게 하려고 주변 바닥에 고무 재질의 검은색 판을 깔았는데 이씨는 이 판에 미끄러진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 없고 범죄 정황도 드러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씨가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업 관계자도 "이씨가 골프장 연못 주변의 해저드에서 미끄러져 물 속에 빠졌다"며 "현재 경찰과 함께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영사 담당 관계자는 현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사후 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