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래 “2월까지 인사 마무리…비고시 출신도 승진해야”

입력 2014-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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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원장 바뀌면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허용 재추진”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다음달 말까지 공정위 1급과 국·과장급 정기인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비(非)고시’ 출신(7~9급 출신) 직원의 간부 승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 위원장은 23일 민생현장 방문 일정으로 대전 대덕구 중리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1급 인사(상임위원)는 1개월 전에 제정을 마쳤다”며 “국장인사와 과장인사를 2월 말까지는 끝내야 조직이 안정될 테니 빨리 마무리해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위 국·과장들을 보면 지나치게 행정고시 출신 위주로 돼 있다. 이런 것들을 볼때는 (비고시 출신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며 위원장은 특히 고시출신 위주로만 돼 있는 현행 인사구조에 대한 문제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사에서) 자리를 특정해놓으면 경쟁이 없어져서 큰 일이 난다. 경쟁이 없어지면 나태한 조직이 되니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고시 출신 직원을 전격 승진시킬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7~9급 출신)특진자들이 장점이 있는 분야도 있다. 그런 곳에는 고시출신보다 특진자가 가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조사 파트가 특진자들이 없더라. 오픈해서 경쟁을 하도록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국장급 인사와 관련해 그는 종전까지 ‘막내급 국장’이 맡아 오던 대변인 자리에 ‘고참급 국장’을 기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책홍보기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노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공정위의 주요 과제로 지주회사도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을 꼽았다. 공정위가 줄곧 추진해 왔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사항이다. 특히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이 확고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여러 번 얘기하는데 힘들더라. 박 위원장이 계신 동안은 (개정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위원장이 전반기 위원장인데 후반기에 바뀌니 전반기 끝날 때까지는 어려울 듯 하다”고 말해 국회 법사위원장 교체 후 다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공정위가 연이어 건설업계의 대규모 입찰담합 조사에 착수하면서 업계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노 위원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경쟁을 저해하는 부분에는 산업정책적인 고려를 할 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이날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은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노 위원장은 상인들을 위로한 뒤 “전통시장 생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형 슈머마켓(SSM)이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 있다”며 “경쟁력 있는 분야를 특화하고 친밀감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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