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실적 게걸음 동서, 배당잔치 ‘눈총’

입력 2014-01-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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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지분 67% 오너家 보유 … 김상헌 회장 형제 240억 챙겨

[e포커스]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동서가 오너가를 위한 배당잔치를 펼쳐 눈총을 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는 보통주 1주당 55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전일 밝혔다. 배당금총액은 545억9988만원이며, 시가배당율은 3.2%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1일이다.

동서의 2013년 배당성향은 48.27%로 2012년 43.17%보다 높아졌다. 배당성향이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얼마를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기업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것은 긍정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동서의 경우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과반 이상이고,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사실상 정체수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오너가를 위한‘배당잔치’라는 지적이다.

동서그룹의 지분을 보면 김 회장 직계 가족이 41.63%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형 김석수 회장 일가 지분까지 합하면 전체 지분의 66.72%가 오너가(家) 소유다. 지난해 실시한 무상증자로 인해 김 회장 일가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대폭 증가했다. 김상헌 회장은 2290만1904주(22.97%),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은 1998만5362주(20.05%)이다. 두 형제가 받는 배당금은 각각 125억9604만원, 109억9194만원에 달한다. 두 사람은 무상증자로 주식이 늘어나 각각 51억원, 44억원을 더 챙기게 됐다. 이밖에 김상헌 회장의 부인 한혜련씨는 10억4500만원(190만주), 장남 종희씨 30억3955만원(552만6472주), 장녀 은정씨 10억2300만원(186만주), 차남 정민씨 9억6800만원(176만주)을 배당 받는다. 그러나 동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경영실적은 그대로인데 오너가의 배당금만 높아진 셈이다.

한편 동서는 최근 3년간 배당 현황을 보면 2011~2013년에 보통주 1주당 각각 1350원, 800원, 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김 회장이 받은 결산배당금은 2011년 130억2096만원(964만5159주), 2012년 116억5874만원(1457만3430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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