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북부 일대에 21일(현지시간) 또다시 눈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연방정부가 문을 닫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수도권에서 시작된 눈폭풍은 밤늦게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30㎝의 폭설을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네소타주, 버몬트주, 뉴햄프셔주, 메인주 일부 지역도 강풍주의보 등이 내려졌으며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 인사관리처(OPM)는 비상 인력을 제외하고 이날 하루 연방정부가 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펜실베이니아주, 뉴저지주, 뉴욕주, 코네티컷주, 웨스트버지니아주, 켄터키주 등의 공립학교와 공공시설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 닷컴’은 이날 오전까지 눈폭풍 예보로 전국의 공항에서 300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4200여편은 운항 지연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만 덜레스 국제공항과 로널드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이 3편 가운데 2편꼴로 취소·연기됐고 볼티모어, 뉴욕, 보스턴 등의 공항에 착륙하는 항공편도 30% 이상이 결항했다.
눈폭풍으로 각종 행사와 회의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상원 전체회의의 주내 공립학교 교과서‘동해 병기’ 법안 처리도 23일로 연기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과 아산정책연구원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북핵 토론회를 취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컨퍼런스콜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편 뉴욕과 뉴저지 일원은 이달 초에도 극지 회오리바람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지난 7일 영하 15.1도까지 내려가 ‘북극 한파’에 시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