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치과의사가 의료장비 소독을 소홀히 해 환자 980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나 간염 등 기타 질병에 걸렸을 위험에 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당국은 최근 시드니 남동부 보건구역의 환자들에게 지난 6일 “HIV나 B,C형 간염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작지만 있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0년간 시드니 북부의 케슬레이스트리트나 알프레드스트리트에서 누하 카밀이라는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다.
보건당국은 카밀이 수술 등에 썼던 기구를 깨끗이 소독하지 않고 다른 환자들에게 썼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시민단체 소비자건강포럼의 마크 메서렐 대변인은 “카밀 박사가 10년 넘게 소독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국의 공중보건 관리능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며 “환자들에게 편지로 통보한 것도 불안하다. 많은 사람이 이사 등으로 주소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통보를 받은 환자 중 12명 만이 보건당국과 접촉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