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심개발, 그룹 내 지주사 역할 지배구조 핵심… 오너일가 99.9% 보유
우미그룹은 창업주 이광래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주택 건설업체인 우미건설을 발판으로 성장한 기업집단이다. 국내에서 중견건설사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지만 창업주와 그룹의 성장기는 여타 그룹과 차이가 있다. 이 회장은 늦깎이 사업가이다. 그는 갑종장교 시험을 통해 군에 들어가 주 베트남 한국군사사령부, 제2군사령부, 보병 7사단에서 경리장교 등으로 18년간 생활했다. 예편 후 주택사업을 시작해 광주광역시에서 그룹의 발판을 마련한다. 지방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우미그룹은 2002년 수도권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때마침 동탄, 김포, 영종도, 남양주 별내, 양주 고읍 등 경기지역 일대에 신도시 건설 붐이 일어나 사세를 키울 수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아파트 분양가 거품 문제가 발생했던 2008년에는 천안 아파트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2세가 지배하는 우신산업개발 정점 = 우미그룹의 지주사격인 우심산업개발은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다. 우심산업개발은 지분율 54.9%를 보유한 장남 이석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이어 차남 이석일씨 24%, 외동딸 이혜영씨가 18%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회장의 지분율을 3%에 불과하다. 우심산업개발 밑으로 우미산업개발(79.2%), 우선건설(100%), 서령개발(55.35%), 심명산업개발(10.30%), 새빛종합건설(8.10%), 우미건설(5.1%) 등의 계열사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3년(2010~2012년)간 매출액은 686억원에서 168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78억원, 당기순이익 228억원을 냈다.
서령개발 역시 그룹 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심산업개발이 지분율 55.35%, 이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2.7%로 이뤄져 있다. 서령개발 밑으로는 대표기업인 우미건설(50.62%), 우산건설(100%), 명상건설(100%), 더블유엠건설(100%), 명가산업개발(100%), 심우종합건설(100%), 우미토건(100%), 광성개발(100%), 새빛종합건설(86.9%) 등이 자리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우미그룹의 출발점으로 지배구조가 다소 복잡하다. 지주사격인 우심산업개발이 손자회사격인 우미건설 지분 5.71%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서령개발이 지분 50.62%, 이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43.67%를 보유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이 회장이 40대에 세운 회사다. 이 회장은 1973년 소령으로 예편했는데,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동광써키트와 단독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하고 다시 주택사업에 뛰어든 탓이다. 그는 잠실에 사두었던 땅을 판 돈으로 1970년대 중반 주택사업을 시작했고, 1986년 우미건설을 세운 뒤 광주광역시와 목포 등 지방에서 임대아파트 사업으로 급성장했다. 지방 건설사에 불과하던 우미건설은 2002년 수원으로 본사를 옮겨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한다.
◇이 회장 지분 일부 정리… 우미건설이 부실계열사 일부 흡수 = 우미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었다. 먼저 이 회장이 1% 지분율을 갖고 있던 계열사들을 모두 털고, 일부 계열사들의 위치가 바뀐다. 명선종합건설, 우산건설, 선우산업개발, 심우건설 등은 2011년까지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서령개발이 99%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 1%는 이 회장이 각각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이 지분을 모두 정리한다.
이 가운데 명선종합건설과 심우건설이 우미건설 자회사로 들어온다. 심우건설은 지난 3년(2010~2012년)간 영업손실 규모가 117억원에서 55억원으로, 당기순손실 금액은 140억원에서 95억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80%, 96%, 80%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2012년 1만4544%로 심각한 수준이다. 명선종합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149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순손실 규모는 57억원에서 239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89%, 84%, 79%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다.
선우산업개발의 경우 우미산업개발이 50%, 새빛종합건설이 50%를 소유하고 있다. 서령개발이 100% 소유했던 산해건설은 심명산업개발이 91%, 이 회장이 1%를 보유하고 있다. 심명산업개발은 이 회장과 이 사장이 각각 7.71%, 1%씩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