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임 부위원장에 김학현 공정거래연합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부위원장으로 김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아직까지 인사와 관련해 “아무것도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이 인도, 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23일 이후에는 공식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 회장은 외부 인사이지만 지난 2012년 공직에서 퇴임한 내부 출신 인사다. 일찍부터 한철수 사무처장, 지철호 상임위원, 서석희 법무법인충청 변호사 등과 함께 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25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정위가 출범한 이후로는 경쟁정책국장, 상임위원 등 요직을 거쳤다.
이번 부위원장 인사는 공정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업들은 ‘경제검찰’인 공정위를 컨트롤하는 최고위직에 누가 올 것인가를 두고 정보망을 총동원하기도 했다. 공정위의 내부추천을 받은 한 사무처장과 총리실에서 제청명단에 추가한 서 변호사의‘ 2파전 구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김 회장이 내정을 받게 됐다. 김 회장이 임명될 경우 그동안의 ‘위원장은 외부인사, 부위원장은 내부승진’이었던 공정위 인사 관례도 깨지게 된다.
한편 내정이 이뤄짐에 따라 공정위 설립이후 초유의 ‘부위원장 공백’으로 야기된 공정위 내부의 혼란도 정리될 전망이다. 유력한 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서 변호사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점, 부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공정위 고위 간부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뤄진 점 등이 맞물리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